'체험마을 꾸미기'가 아닌 '생활마을 꾸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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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기서 댓글 4건 조회 10,815회 작성일 07-04-20 13:41본문
'체험마을 꾸미기'가 아닌 '생활마을 꾸리기'로
농촌은 어렵다. 농촌의 삶은 힘겹다.
그래서 농촌은 자꾸 비어간다. 땅은 남고 자연발생은 있으되, 사람은 떠나고 산업생산은 없다. 이런 농촌의 빈집과 빈 들을 채우려는 귀농인들의 의지와 용기는 가상하다. 그러나 어렵고 힘겨운 농촌의 숙제를 귀농인의 의지와 용기만으로 풀어내기엔 역부족이다. 지금의 국내 농업은 자본,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 농산업으로 대접하기에 걸맞지 않다.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의 국제적 대외경쟁력 확보는커녕, 집안에서나마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기본 품세조차 추스르기 버겁다.
우선 귀농의 양상이 문제다. 이른바 생계형 귀농, 개별적 귀농, 무계획 귀농이 주류이고 대세이다. 이런 귀농은 생활안정은 물론이고 농촌 정주조차 보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안이하고 소극적인 도피행위로 매도되거나 오인되기 쉽다.
애초에 자본, 기술, 인력이 부족하고 경영이 결여된 농민들의 농사는 규모화, 전문화를 염두에 둔 적이 없다. 시장에서 대외 경쟁력을 갖춘 어엿한 농업 경영체로 나아가는 농업 계획과도 거리가 멀다. 소작농, 가족농으로 전락해 식구들의 생계보전에 급급하는 경우가 흔하다.
체험마을이니, 테마마을이니, 산촌마을이니, 마을종합개발이니 마을마다 구호의 목청은 드높고 사업의 종류는 많다. 대개 주인인 농민이 아니라 객인 정부나 마을계획업자가 시혜하고 주도하는 천편일률적 이벤트성이다. 주객이 전도된 마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식상하고 을씨년스럽다.
이렇듯 문제가 분명하다면 해결방법도 분명히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어야 한다. 사람, 조직, 그리고 마을이 먼저 갖추어져야 한다. 가령 사람(귀농인)을 중심으로, 조직(농업회사 법인)을 기반으로, 마을(생활농촌 공동체)을 이루는 게 옳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일단 농업회사 법인이라는 농업 경영체를 중심이자 기반으로 해보자. 귀농인들은 농업회사 법인을 체계적인 영농체험과 안정된 소득원의 방편으로 삼을 수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농업회사를 매개로 지역에 정주할 수 있다. 또한 농업회사에서 일하는 귀농인끼리 동지적으로 연대하여 새로운 귀농사업을 공동으로 모색할 수 있다.
농업회사로서도 자본, 경영, 기술의 능력을 갖춘 귀농인들을 적정·전문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획, 관리, 생산, 영업, 연구개발 등 사업 및 업무 전반에 걸쳐 제대로 된 농업경영체의 모양과 수준을 갖출 수 있다. 귀농인들이 모여 일하고 사는 농업회사 법인이 앞장서면 차별적이고 창의적인 민간 주도의 마을개발 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 이른바 정부 주도 체험농촌이 아닌, 민간 주도 생활농촌을 설계하고 건설할 수 있다. 이때 농업회사 법인의 궁극적 사업목적은 1차 친환경 농산물 영농, 2차 농식품 가공, 3차 판매 및 유통, 그리고 농촌문화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아우르는 이른바 생활농촌 공동체 건설이 되면 좋을 것이다.
이 일의 기대효과는 간명하다. 귀농인을 비롯한 농민이 일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농업회사 법인을 탄탄한 기반으로 삼아, 일과 삶과 놀이가 하나되는 생활농촌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것이다. 우리 농업과 농촌의 살아갈 희망을 모두 함께 빚어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두의 눈으로 살아숨쉬는 생활농촌을 똑똑히 지켜보는 기쁨과 보람이다.
- 월간마을/OK시골신문 편집팀장 www.oksigol.com
농촌은 어렵다. 농촌의 삶은 힘겹다.
그래서 농촌은 자꾸 비어간다. 땅은 남고 자연발생은 있으되, 사람은 떠나고 산업생산은 없다. 이런 농촌의 빈집과 빈 들을 채우려는 귀농인들의 의지와 용기는 가상하다. 그러나 어렵고 힘겨운 농촌의 숙제를 귀농인의 의지와 용기만으로 풀어내기엔 역부족이다. 지금의 국내 농업은 자본,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 농산업으로 대접하기에 걸맞지 않다.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의 국제적 대외경쟁력 확보는커녕, 집안에서나마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기본 품세조차 추스르기 버겁다.
우선 귀농의 양상이 문제다. 이른바 생계형 귀농, 개별적 귀농, 무계획 귀농이 주류이고 대세이다. 이런 귀농은 생활안정은 물론이고 농촌 정주조차 보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안이하고 소극적인 도피행위로 매도되거나 오인되기 쉽다.
애초에 자본, 기술, 인력이 부족하고 경영이 결여된 농민들의 농사는 규모화, 전문화를 염두에 둔 적이 없다. 시장에서 대외 경쟁력을 갖춘 어엿한 농업 경영체로 나아가는 농업 계획과도 거리가 멀다. 소작농, 가족농으로 전락해 식구들의 생계보전에 급급하는 경우가 흔하다.
체험마을이니, 테마마을이니, 산촌마을이니, 마을종합개발이니 마을마다 구호의 목청은 드높고 사업의 종류는 많다. 대개 주인인 농민이 아니라 객인 정부나 마을계획업자가 시혜하고 주도하는 천편일률적 이벤트성이다. 주객이 전도된 마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식상하고 을씨년스럽다.
이렇듯 문제가 분명하다면 해결방법도 분명히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어야 한다. 사람, 조직, 그리고 마을이 먼저 갖추어져야 한다. 가령 사람(귀농인)을 중심으로, 조직(농업회사 법인)을 기반으로, 마을(생활농촌 공동체)을 이루는 게 옳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일단 농업회사 법인이라는 농업 경영체를 중심이자 기반으로 해보자. 귀농인들은 농업회사 법인을 체계적인 영농체험과 안정된 소득원의 방편으로 삼을 수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농업회사를 매개로 지역에 정주할 수 있다. 또한 농업회사에서 일하는 귀농인끼리 동지적으로 연대하여 새로운 귀농사업을 공동으로 모색할 수 있다.
농업회사로서도 자본, 경영, 기술의 능력을 갖춘 귀농인들을 적정·전문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획, 관리, 생산, 영업, 연구개발 등 사업 및 업무 전반에 걸쳐 제대로 된 농업경영체의 모양과 수준을 갖출 수 있다. 귀농인들이 모여 일하고 사는 농업회사 법인이 앞장서면 차별적이고 창의적인 민간 주도의 마을개발 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 이른바 정부 주도 체험농촌이 아닌, 민간 주도 생활농촌을 설계하고 건설할 수 있다. 이때 농업회사 법인의 궁극적 사업목적은 1차 친환경 농산물 영농, 2차 농식품 가공, 3차 판매 및 유통, 그리고 농촌문화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아우르는 이른바 생활농촌 공동체 건설이 되면 좋을 것이다.
이 일의 기대효과는 간명하다. 귀농인을 비롯한 농민이 일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농업회사 법인을 탄탄한 기반으로 삼아, 일과 삶과 놀이가 하나되는 생활농촌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것이다. 우리 농업과 농촌의 살아갈 희망을 모두 함께 빚어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두의 눈으로 살아숨쉬는 생활농촌을 똑똑히 지켜보는 기쁨과 보람이다.
- 월간마을/OK시골신문 편집팀장 www.oksi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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